2023년 회사 이직하고 중국어 쓸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 화상과외 찾다가 Preply라는 어플을 알게 됐다. 사실 난 잘 따져가며 소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다른 플랫폼이랑 비교는 안 해봤고, 운 좋게도 바로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찾아서 2023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수업 받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Preply의 장점은:
선생님 선택지가 풍부함: 중국어 기준 50분에 5천원~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
유연한 스케줄: 주 1회~4회까지 내 상황에 맞춰 조절 가능
시범 수업 가능: 정기 결제 전에 1회 수업으로 테스트 가능
결제일 조정: 못 다쓴 수업 있으면 결제일 최대 2주 연기 가능
Preply 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수업이 있다
이런유연함덕분에 내 생활리듬에 맞춰 꾸준히 잘 쓰고 있다.
우선 아래는 나의 과거 결제 정보. 2024년 10월 1일 트라이얼을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하는 중.
현재 일주일에 한 번, 한 달 4번 수업하는 패키지를 이용하고 있다. 가격은 선생님마다 다른데, 나는 한 수업(50분)에 USD22, 한달에 USD88를 지불하고 있다. 수업당 원화로 3만 2천원 정도.
화상 중국어 치고 싼 편은 아니지만, 워낙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서 바꿀 생각은 없다.
선생님 선택 당시 나의 중국어 수준 & 목표:
현재 실력: 중국 유학 경험 + HSK 6급 보유. 일상회화는 가능하지만 신문기사 읽을 때 단어가 부족함
목표:
단어량 늘리기(신문 읽을 수 있을 정도)
정기적인 프리토킹 연습
선생님 고르는 팁:
나는 교육학과 출신이나 전문 강사보다 직장인 출신을 선호했다. 이유는:
교육학 전공자는 나랑 공통점이 적을 수 있음
회사생활 경험자(특히 나와 같은금융업)면 내 업무 얘기할 때 대화가 잘 됨
이미 중국어 프리토킹이 가능한 나에게 필요한 건 기초부터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일상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언어 코치 같은 분이었다. 운이 좋게도 지금 선생님은 중국 국영은행에서 근무하셨던 분이라 내 업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주신다. 게다가 세계 경제와 시사에 관심이 많아서, 내가 원하는 경제 뉴스 중심의 수업을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다. 전문 강사라면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어색할 수도 있었을 거다.
반면 Preply를 이용하고 있는 지인의 선생님은 전업 강사 출신이신데, "트레이딩 일한다고? 무역회사야?"라고 물어봤다고... 물론 금융업에 일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이러면 일과 관련된 일상을 공유할때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 만약 기초 한자나 병음부터 배워야하는 초급자라면 체계화된 수업을 짤 수 있는 전문 강사가 훨씬 잘 맞을거라고 생각한다.
주요 수업 내용:
수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첫 20분은 자유로운 프리토킹 시간이다. 최근 본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부터 시작해, 각자 읽은 흥미로운 기사까지 편하게 나누는 시간이다.
본 수업은 주로 글로벌 이슈 중심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딥씨크 같은 심도 있는 경제/사회 문제에 대한 기사를 1-2회 수업에 걸쳐 같이 읽는다. 물론 너무 진지한 내용만 계속하면 지칠 수 있으니까, 중간중간 재미있는 연예계 소식 같은 가벼운 주제도 섞어서 다룬다. 예를 들어 최근엔 바이두 부사장 딸이 장원영 악플러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건같은 트렌디한 이슈를 다루는 기사를 읽기도 한다. (사실 이런 최신 이슈들은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ㅋㅋ)
최근 선생님과 함께 읽고있는 바이두 부사장의 장원영 악플러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기사
여기서 배운 단어는 "开盒“. 한자를 직역하면 '상자를 열다'가 되는데, 누군가의 신상을 파헤져 인터넷에 유포한다는 인터넷에서 쓰는 단어다. 엔터와 관련된 글을 읽으면 이런 신상단어?도 배울 수 있어 유용하다.
1년 반 동안 Preply로 중국어 수업을 받으면서 확실히 느낀 건, **선생님 선택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거다. 플랫폼 자체는 그냥 도구일 뿐이지만, 내게 딱 맞는 선생님을 찾으면 언어 실력은 물론이고 수업 자체가 즐거워진다.